
우리 글쓰기나 말하기 할 때, 가끔 막연하게 '이런 느낌인데...' 싶을 때가 있잖아요. 그럴 때 진짜 마법처럼 딱 맞아떨어지는 표현이 하나 있는데, 혹시 '돈호법'이라고 들어보셨나요? 이걸 알면 글이 훨씬 더 생생해지더라고요.
돈호법, 그래서 뭘 부르는 걸까요?

돈호법은 쉽게 말해, 우리가 어떤 대상에게 이름을 불러주면서 말을 거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편해요. 꼭 그 대상이 실제로 우리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. 마치 친구에게 "야, 너 말이야!" 하고 부르는 것처럼요.
한자로 보면 '돈(頓)'은 '갑자기', '탁', '조아릴' 같은 뜻이고, '호(呼)'는 '부르다'라는 뜻이에요. 여기에 '법(法)'이 붙으니, '갑자기 부르는 법'이라고 볼 수 있겠죠. 그래서 글에서 딱, 하고 주의를 끄는 그런 느낌을 주는 거예요.
살아있는 사람이든, 아니면 우리가 살아있다고 느끼는 사물이나 자연, 심지어는 우리가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는 추상적인 개념까지도 모두 돈호법의 대상이 될 수 있어요. 이걸 잘 쓰면 글이 훨씬 더 다채롭고 감정적으로 다가오는 거죠. 괜히 글이 밋밋하게 느껴질 때, 이 돈호법을 한번 떠올려 보시면 좋을 거예요.
돈호법, 이게 다가 아니에요

돈호법이라는 말 자체는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, 사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표현 방식이에요. 예를 들어, 시에서 "청산아, 내 마음을 아느냐" 이렇게 풀을 부르거나, "님이여, 그대를 기다리나이다" 하고 누군가를 부르는 것처럼요.
아이들 책이나 동요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데요, "해님 해님 안녕!" 하거나 "구름아, 천천히 가렴" 하는 식으로요. 아이들은 이런 표현에 더 쉽게 몰입하고 상상력을 발휘하더라고요.

꼭 문학 작품이 아니더라도, 누군가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을 때 쓸 수 있는 재밌는 방법 중 하나예요.
제 아이들도 책을 읽다가 "달아, 안녕!" 이러면서 달에게 인사를 건네곤 하는데, 그럴 때마다 돈호법을 쓰고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는 셈이죠. 꼭 문학 공부가 아니더라도, 이렇게 말을 주고받는 듯한 표현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언어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더라고요.
이런 거 헷갈리기 쉬워요

돈호법이랑 비슷한 듯 다른 표현들이 몇 가지 있어요. 먼저 '영탄법'이 대표적인데요. 영탄법은 말 그대로 감탄을 쏟아내는 거예요.
"아, 날씨 정말 좋다!"처럼요. 반면에 돈호법은 대상을 '부르는' 데 집중하는 거죠.
물론 이 둘이 함께 쓰일 수도 있어요. "달아, 정말 밝구나!" 처럼요.

달을 부르면서(돈호법) 감탄하는(영탄법) 거죠.
또 하나, '의인법'도 헷갈리기 쉬운데요. 의인법은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처럼 행동하게 묘사하는 거예요.
"바람이 춤을 춘다"처럼요.
돈호법은 그저 부르는 거지만, 의인법은 그 대상이 사람처럼 행동한다는 특징이 있어요. 하지만 "바람아, 좀 쉬었다 가렴!" 이렇게 부르면서 사람에게 하듯 말을 걸면, 이때는 돈호법과 의인법이 같이 쓰인 경우라고 볼 수 있죠.
[[STATS] 돈호법: 부르기 | 영탄법: 감탄 | 의인법: 사람처럼 행동]

얼마 전에 저희 남편이 차를 세차하면서 "이 녀석, 먼지 좀 그만 쌓여라!" 이러는데, 그게 딱 돈호법과 의인법이 섞인 느낌이더라고요. 차를 부르면서(돈호법), 차에게 잔소리하는(의인법) 것처럼요. 이렇게 딱 나눠서 생각하기보다, 문맥 속에서 어떻게 쓰였는지 살펴보는 게 더 재밌는 것 같아요.
그래서 돈호법, 왜 쓸까요?

단순히 이름을 부르는 걸 넘어서, 돈호법은 그 대상의 '주의를 끌고 싶다'는 명확한 의도를 담고 있어요. 마치 소환하는 것처럼 말이죠.
그래서 문학 작품에서 더 극적인 효과를 만들어낼 때 자주 쓰여요. 예를 들어, "무정한 세월아!"라고 할 때는 세월에게 책임을 묻거나 항의하는 뉘앙스가 느껴지죠.
또, 돈호법을 쓴다는 건 그 대상이 우리의 말을 듣고 반응해 줄 거라고 기대하는 마음이 깔려 있는 거예요. 그래서 가끔은 질문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.
"내 마음아, 왜 이러니?" 하고 스스로에게 묻는 것처럼요.

저도 가끔 글을 쓰다가 막힐 때, '내 머리야, 왜 이렇게 잠잠해?' 하고 혼잣말처럼 돈호법을 쓸 때가 있어요. 그러면 왠지 머릿속에서 '야, 정신 차려!' 하는 신호가 오는 것 같달까요. 이런 식으로 돈호법은 단순히 꾸며내는 표현을 넘어, 말하는 사람의 감정이나 의도를 훨씬 더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.
Q. 돈호법으로 자주 쓰이는 표현이 있나요?
A. 네, 문학 작품에서 "님이여", "청산아", "해야!
푸른 하늘아!" 같은 표현들이 대표적이에요. 대상을 직접 부르면서 감정을 전달하거나 주의를 환기시킬 때 주로 사용되죠.
Q. 돈호법을 쓰면 글이 더 어려워지나요?

A. 오히려 반대일 때가 많아요. 돈호법은 대상을 살아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고, 독자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글을 더 생생하고 흥미롭게 만들어 줘요.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.
글을 쓰다 보면 가끔은 이렇게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표현 하나가 글 전체의 분위기를 바꿔놓을 때가 있는 것 같아요. 돈호법도 그렇고요.
혹시 글을 쓰다가 막막하게 느껴진다면, 주변의 사물이나 감정에게 말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?
의외의 재미와 함께 글이 훨씬 풍성해질지도 몰라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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